1.jpg


 
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이런 시

 역사를하노라고 땅을파다가 커다란돌을하나 끄집어
내어놓고보니 도무지어디서인가 본듯한생각이 들게 모양
이생겼는데 목도들이 그것을메고나가더니 어디다갖다버
리고온모양이길래 쫓아나가보니위험하기짝이없는 큰길
가더라.

 그날밤에 한소나기하였으니 필시그들이깨끗이씻겼을
터인데 그이튿날가보니까 변괴(變怪)로다 간데온데없더라. 어
떤돌이와서 그돌을업어갔을까 나는참이런 처량한생각에
서 아래와같은작문을지었도다.

"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한평생에 차마 그대
를 잊을수없소이다. 내차례에 못올 사랑인줄은 알면서
도 나혼자는 꾸준히생각하리라. 자그러면 내내어여
쁘소서."
 어떤돌이 내얼굴을 물끄러미 치어다보는것만같아서
 이런시는그만찢어버리고싶더라.